|
| ㆍ작성일 |
2016-06-10 (금) 18:05 |
|
|
|
'KTX 소음피해' 울주 활천마을, 방음벽 설치하기로
KTX 고속열차가 내는 소음 탓에 송아지가 죽고, 노인들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고통을 받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소음측정 방식 때문에 방음벽 증설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본지 지난 9일 자 13면 보도)과 관련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울산시 울주군은 최근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KTX 고속열차 소음 피해 지역인 두서면 활천마을 열차 선로 변에 방음벽을 설치하기 위해 실시설계에 착수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주민들은 마을을 지나가는 선로 전 구간(800여 m)에 터널형이나 적어도 9m 높이의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민원은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는 열차 바퀴만 가려질 정도인 1.5m 높이의 방음벽이 200여 m 구간에만 설치돼 있어 열차 운행 시 소음이 그대로 마을로 전해진다.
현재 12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 옆으로 하루 최대 130회 KTX 고속열차가 지나가는데, 최고 81㏈까지 소음이 발생한다. 이는 청력 손실까지 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기준치인 60~65㏈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KTX 개통 이후 6년간 수차례 가축이 폐사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 빈집이 늘어나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겪었다. 이에 울주군은 15차례나 공문 등을 통해 방음벽 증설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방음벽 증설 기준이 되는 소음도를 측정하는 방식이 불합리해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번번이 묵살당했다. 열차가 지나갈 때가 아니라 비운행 상태까지 포함해 1시간 동안 평균을 내는 등가(等價) 소음도를 기준으로 적용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방음벽 증설 소식에 주민들은 크게 반겼다. 이분덕(86) 할머니는 "이대로 가다간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마을이 될 수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다. 이젠 자다가 깨는 일도 없어지고, 날씨가 더우면 방문도 활짝 열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15
|
공사ㆍ자재납품실적
공동주택소음측정평가
Copyright ⓒ 1994 Sunileng 선일기술산업(주) All rights reserved.
